슈퍼스텝다운형 ELS의 질주 - 만기때 기초자산 주가 절반 이상 안빠지면 年 15%이상 수익보장 수익률 낮아졌어도 변동성 커진 증시서 베스트셀러 자리잡아

`슈퍼 스텝다운형`으로도 불리는 `노 녹인(No knock-in) 스텝다운형` 주가연계증권(ELS)이 ELS시장을 평정하고 있다.

요즘 주가를 보며 느끼는 공감대는 `많이도 빠졌다` `정신없이 출렁인다`는 것. 여기에 맞춰 나온 상품이 슈퍼 스텝다운형 ELS다.

만기 이전에 주가 수준이 어떻든 상관없이 만기 때 주가가 절반 이하로만 빠지지 않는다면 15% 이상의 수익률을 약속하는 구조다.

일선에서 ELS를 판매하는 증권사들은 "요즘은 슈퍼 스텝다운형밖에 찾지 않는다"며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슈퍼 스텝다운형을 이구동성으로 추천했다.

`그래도 ELS는 한 방`이라며 30~40%의 고수익을 노리던 기존 투자자들도 변동성 큰 증시에서는 `위험기피형`으로 변해가는 분위기다.

`노 녹인 스텝다운형`은 기초자산의 주가가 한 번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이익이 전혀 없거나 원금 손실이 나던 기존 스텝다운형의 녹인 조건을 없앴다.

기존 스텝다운형 상품에서 "투자 기간 몇 % 이상 하락할 경우 만기에 어떤 조건으로 원금 손실이 난다"는 조건 중 `몇 % 이상 하락할 경우`라는 조건을 없애고 그 대신 만기에 크게 완화된 수익 달성 조건이 주어지는 구조다.

예를 들어보자.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슈퍼 스텝다운 ELS 2339회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최장 2년간 3개월마다 연 14.01%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. 처음 4개월째는 코스피200이 최초 기준 가격의 95% 이상, 8개월째 90%, 12개월째 85%, 16개월째 80%, 20개월째 75% 이상만 되면 조기상환된다. 그리고 마지막 24개월째는 최초 기준가의 55% 이상만 되면 역시 연 14.01% 수익을 얻을 수 있다.

슈퍼 스텝다운 상품은 조기 상환되지 않더라도 투자기간 중 주가 등락을 걱정할 필요 없이 만기인 1~2년 후 주가 수준만 고려하면 된다. 만기 때 기초자산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지만 않는다고 판단하면 중간에 주가가 얼마나 하락하건 상관없이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.

그러나 슈퍼 스텝다운형이 무위험 투자처는 절대 아니다. 조기 상환에 실패하고 만기까지 정해진 수준(대부분 50~60% 정도)의 주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.

위험을 분산한 만큼 수익률은 기존 스텝다운형보다 다소 박한 편이다. 기초자산에 따라 다르지만 만기 하한선이 기준 주가의 50%인 2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간 수익률은 대략 15~25% 수준이다.

상품운용사의 경우 만기시 기초자산 주가가 49%라면 투자자에게 원금의 49%만 돌려주면 되지만, 만기시 주가가 50%라면 원금 포함 140%(수익률이 20%라고 할 때)의 수익을 챙겨줘야 한다. 운용사의 위험이 큰 만큼 쿠폰(수익률)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.

대신증권은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연간 수익률 20.01%를 지급하는 2년 만기의 슈퍼 스텝다운형 상품을 13일까지 판매한다. 최소 청약 단위는 100만원이다.

굿모닝신한증권은 2년 만기 슈퍼 스텝다운형 ELS 3종을 16~19일 판매한다.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044호는 14.01%, 대우조선해양과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045호는 42.0%, 포스코와 신한지주를 묶은 1046호는 25.02%의 연 수익을 지급한다.

우리투자증권도 삼성전자와 현대차(연 18.0%), 현대차와 신한지주(연 27.0%)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2년 만기의 슈퍼 스텝다운형을 17~19일 공모할 계획이다.

[전범주 기자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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